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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리 (LiveRe)/댓글로 세상보기

[세번째 이야기] 댓글 알바의 활약


이번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후보자들과 국회의원들을 만났습니다.
라이브리 설치도 중요했지만 인터넷 선거 전략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많이 찾아주셨던 것 같습니다
비서관이나 전략팀에서 찾으시는 경우도 있었지만
정치인 본인이 관심이 있으셨을 때는 더 적극적인 만남이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걱정도 됐었습니다.
SNS를, 라이브리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으로 생각하면 어쩌나 하고요
그런분들이라면 일명 '댓글알바'를 부탁하시게 마련이죠
저희는 '댓글 알바'들이 만드는 공격과 여론조작등의 문제들을 줄여보는게 모토인 서비스인데 말이죠 ^^ㅋ

다행히 저희가 만난 분들은
사이트에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알바고용은 안하실 분들이셨습니다
실제 블로그나 사이트에 댓글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 정당이 '댓글알바'를 고용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신과 우려는 가지고 계셨습니다.
만약 상대 정당이 댓글로 여론을 조작형성할 경우 불가피하게 이들을 고용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사실 상황에 닥치면 같은 전략을 구사하지 않고 견제하기는 쉬운일이 아닐 것 같긴 합니다....

실제 댓글을 다는 아르바이트 시장은 존재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모집되는 것이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대체 몇 명이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공급은 수요가 있어야 존재한다는 거죠. 댓글 알바들은 몇 명씩 조를 이뤄서 각지에 퍼져서 활동합니다. 근접 IP주소가 잡히면 조직적인 움직임이 들통나기 때문입니다. 대학생들은 시급으로 받기도 하는 것 같지만 초등학생들의 경우는 댓글의 갯수로 단가를 매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인상적인 공익광고


이들은 긴밀하게 연락하면서 지능적으로 타겟을 선정하고 공격합니다. 이들한테 잘못 걸리면 방어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ㅎ 시간을 정해놓고 동시에 접속해서 사이트를 마비시키는가 하면 릴레이를 하듯이 사이트에 찾아오기 때문에 밤새 삭제하는 버튼을 클릭해도 다 못지울 정도가 됩니다.이 아르바이트들이 공격 대상인 정치인을 잘 안다거나, 정책에 관심이 있을 확률은 극히 낮다고 생각됩니다. 이들은 대부분 단문의 욕설을 남기거나 의미도 없는 외계어를 실시간으로 업로드 합니다.


인터넷은 1962년 하버마스가 주장했던 공론장(Public sphere)의 개념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대되어집니다. 공론장은 누구나 접근하기 쉽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토론의 공간입니다. 인터넷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곳이고 토론의 장에 접근하는 것도 쉽기 때문에 현실의 제약을 넘어서는 이상적인 공간이 되어줄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이런 자유로운 공간에서 '댓글 알바'가 나타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워낙에 자유로운 공간이니까요.. 

하지만 '댓글 알바'들이 만들어내는 사회적인 파장과 여론 몰이 현상을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도를 넘어서는 조직적인 테러로 희생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들이 얻게되는 정신적인 피해와 사회적 지위의 상실은 처음부터 예견된 것이었겠죠. 또 사건의 진위여부보다는 이런 테러 현실이 언론에서 주목받는 것에 비해 피해자가 진실을 해명할 기회는 전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론장이 변질되고 변질된 공론장은  없느니만 못한 공간이 됩니다. 

기회가 되면 접속을 해볼 계획입니다 ~ 댓글 알바들에게 말이죠 - 그 때 심층 인터뷰를 하면 함께 나누도록 해요

'댓글 알바'처럼 깨끗하지도 않고 감정소모적이면서도 시급도 낮은 일을 하는 사람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오히려 많이 배우고 소통능력을 키워서 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라이브리가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바랄게 없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