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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리 (LiveRe)/댓글로 세상보기

댓글로 세상보기(4) - 인터넷의 어두운 그림자, 스팸과의 전쟁

<댓글로 세상보기>는 시지온이 ‘소셜’과 ‘댓글’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국내외 인터넷 관련 산업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외부와 정기적으로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해외 사례들의 소개와 라이브리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인터넷이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시지온만의 관점과 통찰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댓글로 세상보기 (4)

인터넷의 어두운 그림자, 스팸과의 전쟁




인터넷의 어두운 그림자, 스팸



개방적 인터넷의 어두운 그림자는 스팸이다. 구글의 웹메일 서비스인 지메일(Gmail)의 보안을 담당하는 포스티니(Postini. 구글이 2007년에 6억 2500만 달러를 주고 인수한 회사다.)에 의하면, 스팸 메일은 전세계 이메일 트래픽의 80%를 차지한다. 이 분량은 한 주 단위로만 측정해도 16억 통이나 된다. 그렇다면, 이 스팸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동기부여를 갖고 있는 것일까? 


하버드 로스쿨의 조나단 지트레인(Jonathan Zittrain)과 퍼듀 경영대학원의 로라 프라이더(Laura Frieder)가 2006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그 이유는 간단히 돈이 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스팸 메일의 15%는 스팸 메일 발신자가 추천하는 주식에 수신자가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주어진 기간 내에 상당한 양의 추천주에 유도하는 스팸이 쏟아질 경우, 관련 거래량은 4%에서 70%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999년과 2000년에  위의 방식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 문제가 됐던 조나단 리벳(Jonathan Lebed) 같은 경우는 주식시장 거래량의 17%에서 46%에 있는 아무 주식이나 매입한 후, 추천주를 포함한 스팸 메일을 발송하고, 사람들이 스팸 메일의 영향을 받을 것을 감안하여, 차후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스팸 사업을 했다. 


그렇다면, 반대로 인터넷 서비스들의 자체적인 노력과 이용자들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왜 스팸은 번성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스팸도 함께 확장하기 때문이다. 쉽게, 스팸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그들의 기술과 수법도 다양해진다. 

 


<한반도 주변 스팸지도. 출처: Postini>


그 증거로 간략히 위 스팸 지도를 보면 인터넷 사용 여건이 좋은 국가, 지역일수록 유해 정보를 내보내는 인터넷 프로토콜(IP)가 밀집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빨간색에 가까울수록 단위 면적당 유해 정보를 내보내는 IP가 상대적으로 많다.) 이것은 동북아뿐 아니라 전세계로 확대해봐도 마찬가지다. 


 

<유라시아 스팸 지도. 출처:Postini>


다시, 아시아에서 유럽까지만 확대해서 봐도, 주로 경제적, 기술적으로 발달한 곳,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곳에 스패머들을 포함한 유해 정보를 내보내는 IP들이 밀집한 것이 보인다.(유해 정보를 내보내는 IP들은 유럽 지역에서는 서유럽에, 중국에서는 해안 지역에 몰려 있다.) 


 

웹 2.0과 스팸 2.0 



그렇다면 이용자 참여 중심의 웹 2.0은 어떨까? 역시, 인터넷의 그림자 스팸도 한 단계 더 진화한다. 

 

<’spam’ 관련 인기 검색어 순위. 출처: 구글 검색 통계>


인터넷의 관문은 검색이고, 따라서 검색어를 통해 인터넷 사용 추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인터넷 이용 인구가 많으므로, 인터넷 사용 추이로 인터넷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고 감안할 때, 지난 90일 ‘spam ‘ 관련 검색 통계에서 ‘페이스북 스팸(facebook spam)’이 5위를 차지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3위가 ‘스팸 하는 방법(how to spam)’이란 것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통계에서 페이스북 스팸(facebook en spam)은 급상승 검색어에서, 140% 상승률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라이브리, '스팸과의 전쟁'을 말하다



스패머들의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는 SNS 계정을 통해 댓글을 달 수 있는 ‘라이브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시지온도 스팸과의 전쟁의 최전선에 나와 있다. 

 



<전체 댓글 중 차단된 댓글 출처: 시지온>


2012년 1월 6월부터 라이브리를 통해 작성된 213만 5452개 댓글 중에서 97만 4293개의 댓글이 차단됐다. 작성자 본인이 차단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게시판 담당자와 시지온이 공동으로 모니터링한 결과에 의해 차단된 경우다. (차단은 임의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시지온이 정한 삭제정책에 따른다.) 즉, 작성된 댓글의 약 21.9%가 스팸일 가능성이 높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소셜댓글 10개 중 2개가 스팸일 수 있느냐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지만, 그것은 상황을 평면적으로, 단순하게만 보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스패머들의 우세가 그렇게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유는 온라인에서 콘텐츠 생산이 양질이든, 음질이든 멱함수(power law)를 따르기 때문이다. 인터넷 이용자들 중에서 스팸을 보내는 사람들은 극소수로 따라서 이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면, 기술적,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패머들은 대개 SNS 친구 숫자가 매우 적거나 없고, 하루에 생산하는 댓글 숫자가 비상식적으로 많다.) 


 


<SNS별 스팸 댓글 비율 출처: 시지온>


2012년 상반기 SNS별 스팸댓글 비율을 보여주는 위 그래프를 보면 실명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페이스북과 싸이월드는 지속적으로 스팸댓글 비율이 낮다. (후자는 최근 이용자 활동량이 적은 것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1차 격전지인 요즘과 트위터는 시지온의 기술적 필터링과 인위적 모니터링 덕분으로 지속적으로 스팸댓글 비율이 감소한다. 여기서 몰아낸 스패머들은 이후 미투데이로 이동한다. 이에 따라 2차 격전지인 미투데이의 스팸댓글 비율은 극도로 상승해 2012년 4월과 5월 사이에는 무려 90%의 스팸비율을 기록한다. 요즘, 트위터에서 쫓겨난 스패머가 미투데이에서 각오를 하고 스팸봇 등을 통해 스팸을 양산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2012년 5월 후반에 접어들면서, 고객사와 시지온의 연합군이 저항군의 정보를 더욱 면밀하게 파악하게 되면서 상반기 마지막 대전이 시작됐고, 결국 모든 SNS에서 스팸 댓글 비율이 5% 미만으로 급격히 감소한다. 


물론, 새로운 스패머들과 스팸 기술, 방식들은 계속 등장할 것이므로 스팸을 근절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그럴 경우 드는 비용과 희생을 생각한다면 공리적으로 볼 때 바람직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창과 함께 방패도 진화하고 있다. 위의 스팸대전에서 라이브리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라이브리가 일종의 클라우드 스팸 처리 서비스로서 라이브리가 설치된 약 1만 7천개의 사이트의 스팸을 공동으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어디에서, 어떻게 스패머가 침투하든, 그들은 감지되고, 정보는 공유된다.  


더 생각해볼 만한 주제들: 

    • SNS를 이용하는 스패머들은 어떠한 특징이 있나요?
    • 라이브리가 스팸을 방지하기 위해 어떠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 좋을까요?


작성 2012.06.29 | 전략경영팀  김재연 전략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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