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세상보기>는 시지온이 ‘소셜’과 ‘댓글’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국내외 인터넷 관련 산업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외부와 정기적으로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해외 사례들의 소개와 라이브리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인터넷이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시지온만의 관점과 통찰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댓글로 세상보기 (1)

허핑턴포스트, 소셜이 만드는 뉴스의 미래




허핑턴포스트 뉴스의 역사를 다시 쓰다 


2012년 4월 허핑턴포스트는 허핑턴포스트의 수석 군사 특파원인 데이비드 우드(David Wood)의 전상자 제대군인과 그들의 가족에 대한 보도로 인하여 영예의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온라인으로만 발행되는 뉴스가 퓰리처상을 수상한 것은 퓰리처상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007년에 창업한 이들의 고속 성장은 정량적 지표로도 쉽게 확인된다. 창간 5년째인 2012년 1월 기준으로 허핑턴포스트의 월평균 방문자 수는 1억 2천만명으로, 현재 미국 내 뉴스 사이트 순위 1, 2위를 다툰다. AOL에 3억 1천 5백만 달러에 인수되기 전인 2011년 1월의 월평균 방문자 수는 5천 5백만명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불과 한해 만에 두 배로 방문자 수가 증가한 것이다. 


이 허핑턴포스트를 외부에서 보면 창업자인 아리아나 허핑턴(Arianna Huffington)이 먼저 눈에 띈다. 올해 한국 나이로 62세인 그녀는 1970년 때부터 저자로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고, 최근 발간한 저서를 포함해 총 13권의 책을 출판했다. 또한, 2006년과 2010년에 타임지(誌)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꼽힌 바 있는  저명인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허핑턴포스트의 성공의 원인을 생각할 때, 아리아나 허핑턴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럽다. (언론사 이름마저 ‘허핑턴’포스트다.)



허핑턴포스트는 언론사이기 이전에 스타트업이다


그러나 허핑턴포스트는 언론사이기 이전에 스타트업이다. 소셜 뉴스로서 시장을 선도한 허핑턴포스트의 성장은 창업 때부터 2011년까지 CTO로 활동했던 폴 베리(Paul Berry)의 역할을 배제하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폴 베리는 징가(Zynga)가 페이스북 플랫폼을 통해 급성장한 것처럼, 허핑턴포스트도 페이스북과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보았다. 나아가, 그는 그렇게 언론사 사이트와 독자들이 웹 사이트를 통해서 소통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능이 댓글 시스템이라 판단하고, 허핑턴포스트 사이트가 댓글 시스템을 중심으로 반응형 웹 사이트로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실행했다. 


예를 들어, 허핑턴포스트는 2009년 다른 언론사들에 앞서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를 활용해 소셜 웹과 연동되는 웹 사이트를 구축했고, 2010년에는 인기 위치기반서비스(LBS)인 포스퀘어를 모방한 배지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1년에는 독자들이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서 관심 있는 주제의 뉴스를 지속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1년,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정치 기사 최상위 40개 중 약 25%인 10개가  허핑턴포스트에서 나왔다. 출처: 페이스북>



용기있는 언론사가 미래를 얻는다 


이러한 허핑턴포스트가 보여주는 것은 디지털과 뉴스가 결합해 만들 수 있는 더 나은 미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흔히들 많은 언론사들은 온라인 서비스들을 광고시장에서 경쟁자 혹은 독자와 언론사 사이에 위치하여 언론사를 통제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허핑턴포스트는 검색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서도 절반 가까운 트래픽을 창출해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언론 기사를 작성하고, 작성된 기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통을 만들어나가는 전에 없던 역동적인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노력들이 양적, 질적으로 모두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허핑턴포스트의 사례는 새롭게 등장하는 온라인 서비스와 언론사가 공동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것은 허핑턴포스트, 혹은 미국만의 사례는 아니다. 능동적으로 디지털 기술에 적응해 나가는 언론사가 고지를 점령한다는 원리는 이곳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2011년 9월 21일에 한국기자협회에서 보도된 관련 기사에 따르면 경향신문은 2011년 5월부터 본격적인 소셜경향 서비스를 시행한 후 “댓글 수가 3~4배” 증가했고, 이 댓글 가운데 66%가 경향 계정이 아닌 외부 SNS 계정으로 작성된 것이라 한다. 실제로 경향신문은 2012년 6월 4일 기준으로 소셜댓글 라이브리(LiveRe)를 설치한 언론사는 총 79곳이 생산하는 87만개의 댓글 중에서 약 19%인 16만개의 댓글을 생산하고 있다. 인터넷은 언론사에게 광고시장의 지각 변동을 의미하는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방식으로 독자층을 확보하고, 기사 유통 채널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경향신문의 소셜댓글 수 변화 동향 그래프. 2011년 5월 소셜댓글 도입 이후 댓글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출처: 시지온 > 



더 생각해볼 만한 주제들: 

    •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언론사에게 기회인가, 위기인가?
    • 소셜 댓글은 언론사 사이트 내에서 어떻게 진화할 수 있을 것인가?
    • 소셜 뉴스는 기존 언론과 비해 사회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작성 2012.06.08 | 전략경영팀 김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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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지온 CIZ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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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08 19:30 신고

    마지막 경향의 댓글수 증가 그래프가 인상적이네요


    http://dev.livere.co.kr/public/1511861/201206081060439030.jpeg

  2. 2012.06.09 10:45 신고

    이렇게 재연님의 글을 사이트에서 읽으니 너무 반갑습니다.내용도 너무 좋아서 많은 생각을 갖게 되네요.

  3. 2012.06.10 23:54 신고

    새로운 미디어는 .... 독자~

  4. 2012.06.12 14:10 신고

    허핑턴포스트가 다른 언론사와는 달리 온라인이나 SNS를 경쟁 상대를 보지 않고, 잘 활용해서 기사 콘텐츠 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는 점이 참 인상적입니다~ 다음 포스트도 기대 되어요~ : )